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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크루 Movement 무브먼트 콘서트

말혼자 2006. 5. 15. 23:26

13일, 장충체육관 무브먼트 콘서트.

소속사 아닌, 친목으로 다져졌다는 무브먼트.

바비킴, 드렁큰타이거, 리쌍, 다이나믹듀오, 에픽하이, 양동근, 은지원, 윤미래, 더블K, MCK, 올블랙 등이 출연한, 소위 "뜬" 힙합 그룹들의종합선물세트라고나 할까.

보너스로 노홍철, 김창렬, 싸이..

출연한 그룹이 많아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된 콘서트.

힙합그룹은 항상 내 사운드트랙에 꼽혀 있지만, 막상 몇시간 동안 들으니 그 노래가 그 노래고, 비슷한 제스추어에, 비슷한 청중참여 추임새. ㅡ.ㅡ;

자칫 지루해질 찰라 슬슬 귀에 들어오는 사운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그룹. 개리와 길이 둘이 만났다는 리쌍.

"바비킴이 소주를 너무 따라줘서 지금 정신이 없어요" 라고 음주 랩핑을 고백하며,

윈디시티와 호흡을 맞춘 리쌍은 명쾌하고 여자 보컬 알리의 힘있는 음색은 다시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그리고, 아이돌에서 어덜트로 거듭나고 싶어 보이는 은지원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 눈에 뗬다지.

그리고 투병중이라서 그런지얼굴이 많이 부어 있으면서도컬컬한 보컬을 보여준 드렁큰 타이거 JK.

거기에 소속사와 트러블로 몇 년만에 앨범을 냈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씹팔~"을 외치며, 한맺힌 보컬을 보여준 윤미래도 생각난다.

전반적으로 약간 루즈스러운 진행이 아쉬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 사실으로만으로도 감사할 따름.

자자, 공연 분위기를 한번 볼까? 아래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시람~

"무브먼트 식구들이 전부 모이는건 100년의 한번 모일까 말까에요.

여기에 오신분은 졸라 운이 좋으신거에요. 안 온분들은 정말 후회할꺼에요! 그쵸?"

라고 말하던 은지원의 멘트가 떠오르는군.

아아, 오늘은 왠지, 무브먼트 패밀리가 아닌 UMC 노래가 애타게 땡겨주신다.

공연 사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