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책이 없는 오후의 단편 본문

#1 1805
책이 없다.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생각보다 빨리, 읽어버린 책 덕분에 퇴근시간에 여유로운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있게 된 것.
지하철에서 뭔가 하지 않으면 이상하다. 책을 읽던지, 게임을 하던지, 음악을 듣던지.
나에게 주워진 짧고 평온의 여유를 빼앗기는 기분.
책도 없고, PSP는 그녀에게 가있은지 오래,출사대회 경품으로 받은 MP3플레이어는 분실했고,
대용으로 사용했던 PDA도 없다.
지하철 가판대에서 잡지를 사지 않은 것에 대해 내내 후회.
#2 2200
습도가 높은지, 30분 뛰는데 땀이 쉴새 없이 흐른다.
땀이 많이 흘렀지만, 이상하게 갈증이 나진 않았다. 몸속에 수분이 넉넉한가봐.
묘한 기분.
운동을 끝내고, 샤워를 할 때 느끼는 기분.
수컷의 본능인지 서로의 몸을 뚫어지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마치 서열을 위한 경쟁을 하듯.
샤워를 하러 들어갈 때 지나치면 기분 나쁠 정도로 위아래로 훑어보는 녀석이 있다.
전형적인 꽉마른 몸매의 소음인 타입으로, 키는 작지만 운동을 나름 열심히 했는지, 근육은 있더라.
전혀 그 녀석을 모른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옛 연인이라나 머라나) 싸이라면 파도는 3번은 타야 겨우 닿을 수 있는 인연 정도로 그리 따가운 시선을 받는는 건 공정치 못하다는 생각.
#3 2300
내부순환로를 이 시간에 달린다는 것은 즐거운 일.
공기는 시원. 거기에 초입에 카메라 한대만 지나면, 나갈 때까지 카메라가 없는드라이빙.
거기에 꼬불꼬불 코스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커브를 틀게 하는 짜릿함까지.
#4 2400
졸리지만 권호와 위닝은 하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