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웰컴투 동막골 본문
"난 공산당이 싫어요"를 들으며 자라온 세대다.
총칼로 육체무장 단단히 하고, 내 나라 금수강산을 지키며 가야 하는 줄 알고 자랐다.
변화는 어지럽다.
초반부터, 국군은 심하게 다친 북한 병사에게 총알 세례를 퍼붓는다.
그치? 어째 이상하다.
거기다가 영화 내내, 북한군 세명에게더 정감이 간다.
한 술 더 떠, 민간인 지역에 폭격을 가하려는 연합군.
"빨갱이"들 나올때까지 동막골 주민을 하나씩 죽이겠다는 연합군, 그리고한국인들.
어째, 내 삶에 본 적이 없는 반전.
배달의 기수를 아는가. 토요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집에 뛰어와 TV를 틀게되면 나왔던 그 프로.
늘 고향에가족을 둔, 의로운 군인들이 무지막지한 괴뢰군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할 뿐이다.
누가 이 선량한 동막골 주민을 우리의 영웅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정의의 연합군이 죽인다는
생각이나 했겠는가.
변화는 어지럽다.
영화는 결국, 종반에 극명하게 말한다.
연합군의 폭격을 맞으며, 죽어가던 그 들은 우리의 선조가 아닌,
현재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그렇게 변화는 어지럽다.
하지만 따뜻한 영화.
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 함께 젖어보자.
그리고 강혜정의 발군의 연기를 맘껏 감상하길!
(여류스타가 없던 척박한 이 땅의 이런 단비가 내릴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