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역학관계 본문

쥐들을 상대로 하나의 실험이 행해졌다. 낭시 대학 행동 생물학 연구소의 디디에 조도르라는 연구자가 쥐들의 수영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그는 쥐 여섯마리를 한 우리 안에 넣었다. 그 우리의 문은 하나 뿐인데, 수영장으로 통하게 되어 있어서, 쥐들은 그 수영장을 건너야만 먹이를 나누어 주는 사료통에 도달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 실험에서 가장 먼저 확인된 것은, 먹이를 구하러 가기 위해 여섯 마리의 쥐가 다 헤엄을 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쥐들 사이에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즉, 헤엄을 치고 먹이를 빼앗기는 쥐가 두마리. 헤엄을 치지 않고 먹이를 빼앗는 쥐가 두마리, 헤엄을 치고 먹이를 빼앗기거나 빼앗지 않는 독립적인 쥐가 한마리, 헤엄도 못치고 먹이도 빼앗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쥐가 한마리였다.
먹이를 빼앗기는 두 쥐는 물 속으로 헤엄을 쳐서 먹이를 구하러 갔다. 그 쥐들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자, 먹이를 빼앗는 두 쥐가 그 쥐들을 때리고 머리를 물 속에 처박았다. 결국 애써 먹이를 가져온 두 쥐는 자기들의 먹이를 내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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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스무 개의 우리를 만들어 똑같은 실험을 했다. 스무 개의 우리에서 역시 똑같은 구조, 즉 피 착취자 두마리, 착취자 두마리, 독립적인 쥐 한마리 천더꾸러기 쥐 한마리가 나타났다.
그러한 위계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을 좀더 정확히 알기 위해, 이번에는 착취자 여섯 마리를 함께 우리에 넣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