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알랜홀릭들이 꼽는 ‘아일랜드’ 명대사 본문

‘네 멋대로 해라’의 작가답다. 인정옥 작가가 집필하는 MBC 드라마 ‘아일랜드’가 벌써부터 ‘알랜홀릭’을 만들고 있다. 시청률은 저조하다. 지난 수요일인 1일 방영된 첫회가 8%, 2회가 6%에 불과했다. 같은 시간대 KBS의 ‘풀 하우스’마지막회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성도는 만만치 않다. 특유의 쿨한 분위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 문어체 대사, 배우들의 연기 변신 등이 인기의 중심이다. ‘어록’은 이제 드라마 인기의 척도다. 유려한 대사들로 구성된 ‘아일랜드 어록’도 그 대열에 명함을 내밀었다.
중아(이나영)와 강국(현빈)의 대화가 그중 제일 인기다. 방황하는 이나영을 앞에 두고 “아픈 사람을 좋아합니다. 힘없고 불쌍해서 좋아요. 난 힘있고 당당한 사람보다 힘없고 불쌍한 사람이 더 좋아요.”라는 강국의 대사는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잘 드러내는 명대사.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아니면 좋아서 불쌍한가요?"(중아) "처음엔 불쌍해서 좋았고, 지금은 좋아서 불쌍합니다."(강국)라는 주고받는 대사도 진한 인상을 남겼다.
또 한명의 커플 시연(김민정)과 재복(김민준)의 사랑 대사도 화제다. “벌어 먹일테니깐. 내 눈물 받아죠.”(시연) “니가 주는 거 많이 쳐먹구 살 피둥피둥 쪄서. 니 안에 눈물 밖으로 넘치지 않게. 내 안에 울타리되면 되겠다..뚱땡이 울타리.”(재복) “어떻게 양아치 대사가 영화감독 대사보다 낫냐.”(시연)라는 솔직한 대화도 일품이다.
사랑의 대사만이 인기는 아니다. 하릴없는 백수로 변신한 김민준과 양아버지가 대립하는 1부 장면도 인상적인 장면이다. 특히 아버지에게 맞은 후 “참 황당하네. 솜사탕 같네, 주먹이. 우리 어머니 떠날까봐. 쓰레기 같은 놈 참구 사는 게 보여서. 열나 짜증나. 그런 할아버지가. 나보다 더 못난 사람 같애서. 열나 짜증나. 나보다 못난 남자가 우리 어머니 남편인 것 같애서. 열나 ....짜증나”라는 대사도 회자되고 있다.
극중 에로배우로 출연하는 시연(김민정)과 감독의 대사도 웃음을 짓게 한다.
"감독님은 왜 영화마다 마후라를 씌우세요?" "흐흐 그건 있잖아. 히치콕이 자기 영화에 까메오로 나오면서 흔적을 남자나.. 난 영화마다 마후라를 남기며 흔적을 남기는 거지. 일종의 작가주의라고 할까..." "쌩지랄을 하네. 개나 소나 다 작가래. 그럼 나도 나오는 영화마다 내 가슴 보여주니까 나도 작가주의네. 아, 너무 구려“가 대표적인 예다.
‘아일랜드’는 ‘풀하우스’가 종영된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시청률 반전에 나선다.
팝뉴스 박정 기자
대사가 심상치 않았어..
특이한 어투와 말투, 대화, 이것이 리마커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