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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100D에 관하여

말혼자 2006. 9. 26. 08:30

펜탁스는 사용해본 적이 없다. 적어도 DSLR은,

약 8년전 FM2를 쓰던 시절 부터 니콘으로 시작했던 나는, 다른 카메라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몇 달전 2년 넘게 쓰던 D70을 처분하고, 소니 알파100의 기대로 구입 예정 중,

얼마안되는 여유자금이 '라비'녀석에게 들어가버린 것.

어찌하야, 그렇게 펜탁스에 입문. 내가 펜탁스 K100D를구입하게 된 이유는.

1. 전체적으로 저렴하고,

DSLR 가격이 다운 되었다고는 하지만, 펜탁스 기종만큼 저렴한 기종은 드물다.

2. 단렌즈 구입이 용이 한 것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덕분에 단렌즈 구입이 타 렌즈보다 쉬웠다. (니콘에서 35.2 구하기가 왜이리 어려웠는지..)

3. 그리고 독특한 감성

펜탁스 관련 커뮤니티는 메이저 SLR관련 사이트와 맞먹을 정도로 큰 규모와 끈끈한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펜탁스에서 주는 독특한 감성과 재미. 그리고 멋에 있다.


다 아는 스펙 얘기는 생략.
주요 특징은, 알파100과 마찬가지로 손떨림 보정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저광량 촬영시 유용하다는 점 정도.
실제로 써본 느낌은?
1. 전체적인 마감은, 니콘 계열 제품보다 떨어진다.
저가 모델의 한계인지, 펜탁스 고유의 '늘 2% 부족한' 스펙 전략인지, 전체적인 마감이 떨어진다.
2. 셔터소리는 벙벙
니콘의 정숙함과 날렵한 느낌이라면, K100D는 고음의 기계에 가까운 쩌렁한 느낌이다. 예전에 쓰던 후지 S1PRO 셔터소리와 유사한 느낌.
이 소리. 처음에 적응이 안되었으나,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지더군.
3. 전체적인 심플한 인터페이스
모드 다이얼이 두개가 아니고 하나, 단축 버튼이 없어, ISO, 측광하나 바꾸더라도 메뉴에 들어가야 하고 격자선이 없어 불편하다.
사실 예전 D30시절부터, S1PRO, D100, D70 시절에는 엔트리급, 보급기, 중급기라는 말이 없었다. D70을 팔 최근에 다시 들어와보니 어떤 기종이 보급기에 충실하네, 이건 중급기네 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보급기와 중급기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인터페이스 부분이라는 것은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 인터페이스는 만인에게 평등한 것 임을.
4. 작고 예쁜 바디
바디는 전체적으로 예쁘고,S1PRO처럼 싼 듯한 재질도 아니다. S1PRO의 약 반정도의 크기의 두배정도의 좋은 성능과 스테미너.
5. 측거점이 무려 11개
요즘 바디가 대부분 측거점이 많다지만, D70의 5개를 쓰다보니아주 많아 보인다. 다른 사람의 패턴은 잘 모르겠으나 난 유독 측거점 이동을 많이 하는편.프레임 안에 주제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보면 되려나. 어쨋든, 똑딱이와 DSLR의 결정적 차이점을 측거점이라고 보는 사람 중의 하나. (물론 캐논의 G시리즈 같은 디카는 수동 측거 가능)
6. 뭐니해도 펜탁스는 감성
공룡같은 경쟁업체에 맞서, 유혈이 낭자하고 있는 '기술' 의 키워드를 벗어나, '감성'이라는 키워드를 잡은 포지셔닝이 알흠답다. 빠르고 정확한 기술력에 혈안된 시장 속에서 불편하고 부족하고 뭔가 아쉬운 제품을 출시하는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도다.
펜탁스 B의 컬러의 연장인지, 붉은색의 콘스트라스트가 강하게 뿌려지는 펜탁스만의 독특한 색감은, 필름사진을 보는 듯한 칼 같은 선예도와 투명한 사진의 느낌은 펜탁스만의 감성의 흠뻑 젖게 만든다.
더군다나, 좌스타 우리밋이라는 단종된 스타 렌즈군과 탐나는 리밋 렌즈 군의 독특한 렌즈군은 울고 싶은 아이 뺨때리는 격.
이처럼 카메라, 디지털카메라라는 시장 속의 독특한 포지셔닝을 소화하고 있는 펜탁스에 무한의 매력을 느낀다. 솔직히 색감의 매력은 아직 모르겠다. D70 적응하는데만 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케백이도 마찬가지로 내 손에 익으며 적응이 되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겠지.
사실곧 나올 K10D의 중간의 간절기 용으로 생각했으나, 왠지 오래함께 할 것 같은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