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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변과 바다여행 팬션

말혼자 2006. 9. 27. 18:58

예전에도 말했듯이,

영화, 해변의 여인 이후로 신두리의 매력에 젖어 있었다.

성격 상 오래참지 못하고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신두리로 향한 것이지.

신두리는 정말 어떤 모습일까.

금요일 저녁에 출발했으니, 꾸역 막히는 강남부터 시작해서,

제주도 99번 국도를 달리는 기분의 시골 외길에 접어 든 시각은 오후 10시 반.

20여분 더 달려, 외각지역의 바다여행 팬션을 찾았다.

어라 근데 이게 왠일. 왠 깜깜한 시골 중턱에 있는 팬션이 아니던가.

눈씻고 찾아도 바다도 보이지 않는군.

아.. 이게 바로..

낚.였.다? OTL..

홈페이지에 보이던 바다가 보이는 팬션이 아니라니.

이래서 인터넷을 믿으면 안된다.

"그런데, 손님. 예약자 명단에 없는데요."

아, 우는 아이 뺨때리는 격이로다. 예약까지 없다니..

그리고 약 3분 여의 팬션 주인과 대화 속에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된 건.

우리가 잘못 찾아왔다는 것.

헉..같은 읍에 같은 이름에 팬션이 두개라니..

어쩐지 네비게이션에 같은 이름이 두개 검색되더라.

다시 빠꾸하여 20여분 정도 내달린거 같다.

잘못간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마이 늦어 좁다랗고 구불구불 2차선 시골길을 100가까이 달렸다.

가는 도중뒷 좌석에 앉아있던 A모양은 이렇게 외친다.

"오바이트 나올라고 해"

흠.

결국 숙소에 도착했다. 바다여행 팬션.

이 곳은 메인 촬영지는 아니지만, 송선미와 고현정이 묵었던 그 곳.

[신두리 바다여행 팬션 모습]

그리고 2층 숙소에 들어가 창을 여는 순간.

나의 서해의 대한가치관은 바뀌게 되었다

영화에서 본 그대로구나.

영화에서 본 그대로야.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넓은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영화에서 본 그대로구나.

영화에서 본 그대로야.

[저렇게 멀리 창밖에 보이는 해변, 멋지다]

[팬션 내 전경]

그리고인터넷에서 대하를 팬션으로 직배송하여(다음에 누군가 갈 때 이 방법을 사용해 보시라 싸고 품질좋은 대하를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팬션 냉장고에 고이 들어있던 대하를 꺼냈다.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뜰앞에서 꾸어 먹으며, 같이간 동생들과 많은 얘기. 주인 아주머니의 해변의 여인 뒷이야기. 그리고 그들 처럼 밤 해변을 걸으며 보냈다.

[지글지글 꿔먹었던 대하]

아침에 본, 신두리의 모습은 더 매력적인거 있지.

영화에서 본 모습 그대로다.

넓은 해변과 깨끗한 바닷물. 한적한 공기와 여유가 모두 섞여, 독특한 '신두리'를 만들어낸다.

정말 기대 이상이야.


[팬션에서 내려다 본 풍경]

그리고 영화속 그대로.
늘 술에 취해 있던 횟집, 식사를 하던 작은 식당, 그 옆에 구멍가게. 산책로. 팬션모습. 모두 영화속 그대로다. 변한게 없었다.
영화 속 촬영지를 방문할 때마다 생각보다 다른 느낌이여서 실망한 적이 많은데, 이번엔 지대로다.
변한게 없었다.



[신두리 해변 모습]

바닷가를 거닐며, 바다를 느끼며, 해변의 여인을 생각하며 오전을 보냈다.


[신두리 팬션 전경]


[거니는 ASOL과 OK양]


[신두리. 해안이 참 길다, 그리고 꽤나 넓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물이 빠졌을 때에 차가 해안까지 들어갈 수가 있다. 모래가 적어 부담없이 달릴 수 있는데 해안을 달리는 기분이야 말로 정말 ?오!

수백마리의 갈매기 때를 가르며 달리는 환상적인 경험까지.

[수백마리의 갈매기를 가르며 핸들도 놓고 사진 찍는 중]

이제 서해의 다른 곳은 의미가 없어졌도다.

내 인생의 서해는 신두리 뿐.

(너무 오버 아냐?)

또 가고 싶다.




Yuhki Kuramoto, Romance On The Sh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