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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Free Prize Inside

말혼자 2004. 7. 10. 12:14

Free Prize Inside,

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의 저자인 Seth Godin 님이 보랏빛 소의 속편으로 내신 책이다.

보랏빛 소에서는 보랏빛 소가 어떤 것인지를 많은 사례와 함께 펴냄으로써 일반인에게 보랏빛 소, 그러니까 remarkable한 것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만들었었고, 이번 Free Prize Inside에서는 어떻게 해야 보랏빛 소를 만들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3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읽은지 10여일이 지나가다보니 일부분은 책을 막 덮었을 때처럼 잘 기억은 안난다. 그래서 지금 블로그를 쓰다가, 잠시 책을 가져왔다. ㅋㅋ) 그리고 보니 이 책은 Chapter 라는 표현을 안쓰고, Section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목차(Contents)가 없다. 목차 없는 책 만나기도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Section 1. Why You Need a Free Prize
왜 이 책의 제목이 Free Prize Inside 일까? 그리고 Cereal Box 안에 이쁘게 들어있는 포장을 통해 서점에 들린 우리의 눈이 쏠리게 만들었을까? 장구한 설명이 이어지지만 답은 purple cow에 있다.
즉 첫 번째 Section에서는 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의 내용이 다시 반복되고 있으며, 더불어 저자가 무료로도 배포했던 e-book에 소개된 내용들이 다시 사용되고 있다. 보랏빛 소나 저자에 미쳐있지 않는 한 책을 몇 차례씩 읽어가며 외울 독자는 적었을 것이고, 그런 독자에 대한 배려로 또 그의 이전 서적을 읽지 않은 무지한 독자를 위한 배려의 의미로 복습이 9~56 페이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복습의 요점은 무엇일까?
주로 TV 광고를 매개로 한 광고-산업 복합체는 죽었다는것이다. 물론 소비자가 현명하지는 않지만(경영, 경제 이론 개발에 있어 늘 숙제거리이다. 소비자는 결코 현명하지 않다.) 이제상품과 정보가 넘쳐나다보니평범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쁘게 포장하거나 화장해서 광고라는 형태로 내세움으로써 속칭 Brand라는 것을 만들고, 여기에서Price Advantage를 얻는다는 과거의 이론이 더 이상 적용되기 힘들다는 점을 저자는 무척이나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결코 소비자의 attention까지를 사지는못한다는것이다. 광고는 다만 noise일 뿐이다.
정말 그럴까?
그가 가정했던 것처럼 소비자가 현명하듯이, 독자도 현명할 터이나, 그의 극단적인 이야기도 현명한 독자는 어느정도 선에서 알아서 소화하리라 그도 기대했을 것 같다.
Section 2. Selling the Idea
어떻게 하면 Purple Cow와 같은 Remarkable한 제품(Product)과 서비스(Service)를 찾거나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 저자인 Seth Godin은 독자를 약올리듯이 잠시만 더 기다려달라고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의 여부이기 때문에 먼저 팔(?) 준비를 하라는 것이 두 번째 Section의 주제이다.
먼저 팔 준비를 하라고?
잠시 고객에 대해 연구하는 이야기인가? 라고 오해를 했지만, 오해는 금새 풀리고, 현재 보랏빛 소를 만들고자 하는 바로 당신이 당신의 조직 내부에서 힘을 얻고, 그 힘을 바탕으로 Purple Cow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전에는 지각이나 하고, 저녁에는 칼 퇴근하고, 회의시간에는 형광등 소리를 들고, 무슨 일이나 프로젝트를 맡겨놓으면 늘 사고를 치는 그런 인물이, "보랏빛 소를 온다라"는 책을 감동속에서 읽고 자신이 "보랏빛 소"를 launching 하기 위한 champion이 되겠다고 한다면, 당장 실패라는 따끔한 소리가 2번째 장의 일성이다. 만약 조직내에서 제대로보랏빛 소를 만드려면, 당장 오늘부터 몇 년 동안은 대충형 인간대신에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하는 그런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동료, 아랫사람, 윗사람의 신망을 바탕으로 보랏빛 소를 만들 수 있다.
2번째 Section에는 꾸럭이 좋아하던 만화 Dilbert 가 전해주던 기업내의역학관계와 처세술과 흡사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그러니까 사표쓰고 나와서)뭔가 보랏빛 소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겠다는 사람이 아닌이상은 먼저 조직에 충성해야 한다.
힘있는 의사결정자들을 구워삶아 내 편으로 만든다거나 눈에 보이는 Prototype을 만든다거나 하는 하나하나의 일련의 행동은Godin이알려주지 않아도, 현명한 독자는 알것이라 본다.
여러분에게 최대의 난관은 무엇일까?
수십년 동안 별볼일 없이 그러니까 남들 눈에 전혀 remarkable 해 보이지 않던 그런 젊은이들에는 조직내에서 purple cow를 통해 클 가능성이 별로 없다. 왜냐면, remarkable한 idea라 할지라도조직내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사람의 입에서 튀어나왔다면 모두가 무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그들 스스로가 remarkable 해질 수 있도록(그것도 notorious가 아니라 famous해질 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잘 해왔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유심히 보아야 한다.스스로는 자기가 유능한 인재요, 기업에서 자기가 없으면 기업이 안돌아갈거라 생각하겠지만 이건 정말 큰 병이요, 착각이다.이런 병에 걸려 있는 사람은 절대 조직내에서 purple cow를 만들 수 없다. 잽싸게 회사를 옮겨 새출발을 하거나, 아니면 Section 3은 안 읽어도 된다. ㅋㅋ Seth Godin이 많은 지면을 통해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그 순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 Fedex 사례 이야기는 꼭 읽어보자. Seth Godin의 이론이 모두 녹아있는 좋은 사례이니까...
Section 3. Creating the Free Prize
마지막 장은 1장, 2장과 달리 Idea Generation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다양한 주장이 나오는데 사실 많은 부분에 있어 그 원칙에는 꾸럭도 동감했었다.
기억나는 부분만 몇 가지 정리한다면,
A. Brainstorming 하지 말자. 그렇다, Brainstorming 해 보았자 서로 시간 낭비인 경우가 너무 많다. 아무런 회의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아는 것도 없는 인간들이 모여서 결국은 아랫사람 또는 일복이 넘쳐나는 한 두명에게 모든 짐을 떠 안기고는, 낄낄대며 차나 마시고 노는 것이 전형적인 Brainstorming 아닌가 싶다. 종종 꾸럭도 Brainstorming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아싸리 편안하게 치킨에 맥주를 먹거나, 소주에 삼겹살 구워먹으며 이야기를 한다. 일 이야기도 했다가,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생각이 난다. 그러면 잽싸게 적어놓는다. 그게 더 효과적인 Brainstorming 이라고 생각한다.
B. Design의 중요성. 맞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능상으로 보면 다 그놈이 그놈인 경우가 많다. 튈 수 있는 데에는 Design이 한 몫 한다. 눈 두개, 코 하나, 입 하나, 귀두개 등등대부분의 사람들 얼굴에 달려 있을 것은 다 똑같은데, 상품성(?)이 높은 사람의 얼굴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결국 디자인 아닐까? 그렇다고 성형수술하지는 말자. 부모님이물려주는 하나밖에 없는 개성인데... 저자가 가끔 Ergonomics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학교 다닐 때에 물리게 듣고 숙제하고 실험하느라 쌩 고생하던 것 중 하나가 Ergonomics 였던지라 생각이 더 나는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면 한다면, 우리가 일상에 접하는 모든 것들의 디자인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그외형적인 모습은 인간을 닮는다고 한다. 자동차, TV,냉장고, 전화 등등 주변의 사물을 잘 생각해보심 된다. 그리고 혹시 사람과 안닮은 넘 있으면 바꾸어보시라. Purple Cow 만드실 수도 있다. (참고로, 이면우 교수님이 과거에 만들어오신Idea 제품을찾아보시고, 이론을 강화하실 분들은 Hi-Touch에 관련된논문을 보시라.)
C. Edge Craft. 저자가 밝혔듯이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한 그런 Structure를 책에 밝혀놓은 것은 아니나, 분명 사고의 틀을 넓혀주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극단으로 가 보라는 것이다. 중앙에서 놀지 말고, 저 끝으로... 타겟시장이 넓다는 것은 좋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우리가 제시하는 그런 가치가 타겟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모두 소구될 수도 없고, 소비자들이 인정도 쉽게 안해주는 만큼, 아예 극단으로 가 보라는 것이다.
아주 열라 매운 맛(보통 맵거나 땀 흘리며 매운 정도가 아닌), 아주 열라 비싼 것 또는 아주 싼것, 이런 식으로 극단을 움직여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 예시가 재미있다.
저자는 그 극단을 Edge라고 표현하고 있다.
The Network, Ergonomics(B에서 설명한), Public Usage, Variety, Time, Packaging, Sensuality, Interactivity and Change, Technology, Design Aesthetic, Safety, Do Less, Treat People Unequally, Maximize or Minimize the External Effects of Purchase and Usage, Fixing What's Broken, Breaking an Industry/Redefining the Value Chain, Who Sells It, Jump the Retail Channel, Convenience (or Not) , Sales Method, Hours of Operation, Expectations (Do the Opposite), Make It Visible(or Invisible), Staff Interaction, Longevity, Formalize Your Network, Make Fun ofIt, Get an expert to swith fields, Move, Media ...
하나하나의 극단에 대해 저자의 설명이 들어 있는데, 바로 이 책을 읽는 많은 마케팅 담당자나 보랏빛 소를 찾아왔던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고 있는 부분이라 느껴진다. 아울러 저자의 설명 외에, 저자가 client를 만나 그들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그런 조언들(사례) 중에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정리해보자...
Purple Cow는 조직 내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고, (제일 행복하기로는 대기업에서 만들어서 들고 나와서 성공하는 경우가 아닐까?) 혼자나 소기업의 힘으로도 만들어질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사실 실행일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디어가 없어 사업을 못한다는이야기를 한다. (물론 아이디어도 없고, 돈도 없고, 사람도 없으면 현재의 일 가만히 하는게 좋다.)
이 책에서는 실행에 대한 주제와 아이디어 찾기라는 주제를 모두 다루고 있다. Section 2는 실행, Section 3는 아이디어 찾기...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치를 느낀 부분은 Section 3인데, Section 2에서 전달한 그 단순한 진리... ("너 자신을 알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파악한 후에 남들이 너를 존경하지 않는다면 빨리 정신차리고 일을 하던지 회사를 나와라.")는 제발 잊혀지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아쉬운 것은 요즘 경기도 침체이고, 다들 우울해 보인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또 작은 기업은 작은 기업대로 제품이 마케팅이요, 기업 전체가 마케팅인 것처럼, 혼이 담겨 있는 경영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뭐든지 남의 것 베껴서(전략, 조직, 인력, 프로세스, 기술 등등)... 하려 들지 말고, 우리의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읽은지 하도 오랜만에 짧게 돌이켜보았더니, 아직 머리속에 남아 있는 다른 사연들이 빙빙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