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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를 통해 본 소비자 심리

말혼자 2004. 7. 10. 12:18

싸이월드는 많은 홍보인과 마케터들에게 매력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싸이월드의 발표에 따르면 1인당 미니홈피 한달 평균 체류시간이 221분이다. 네이버의 블로그가 12분인데 비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페이지뷰 역시 52억에(네이버 블로그 4억)이른다.

싸이월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회원 수나 체류시간에만 있지는 않다. 회원들의 자발성과 싸이폐인으로 불리는 마니아들이 많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싸이질로 빠져드는 이유를 분석해 본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싸이질에 심취하는 이유를 심리학적 접근에서 본다면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인간의 ‘자기 과시’ 본성 때문이다. 과시는 인간의 심적 본성에 가장 강력한 것 중의 하나로, 자기를 드러내 보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로 인해서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평을 받으면 기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자기 과시의 본성이 인간의 노출 심리와 만나면서 그 여파는 더욱 증폭되었다. 자신의 속 마음이나 모습을 지인 혹은 타인에게 알리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를 싸이월드는 정확히 짚어냈다.

둘째는 ‘자기 만족’이다. 싸이의 미니 홈피를 장식하고 아바타를 가꾸는 것은 자기의 이미지 우월성에 대한 긍적적인 반응을 의식하기 위해서다. 홈페이지나 아바타가 실제 존재는 아니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가상에서도 그것을 자신과 동일 시켜 자기 만족을 얻고자 한다. 더욱이나 그것을 타인에게 보여주었을 때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 자기의 우월성을 현실적으로 확인하게 되는 일이 된다.

셋째는 ‘훔쳐보기 욕망’ 이다. 스타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듯, 타인의 사소한 일상에 대해서 훔쳐 보는 재미를 제공했다. 유저들은 랜덤 홈피 방문이나 친구 홈피를 방문한 함으로써 어색하지 않게 타인이나 친구의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타인의 홈피에 가서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확실한 자태를 볼 수 있는 사진이 있으니 당대 최고의 엿보기라 할만하다.

넷째는 ‘관계 지향성’이다. 1촌맺기는 싸이월드의 성공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싸이월드라는 실명제 인맥 기반의 가상사회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분관계가 형성해간다. 특히 1촌이라는 특별한 개인과 개인의 관계 정립을 통해 인맥을 확고히 다지는 과정이 인간의 ‘관계 지향성’을 만족 시켰다.


김윤정 kim@gigoc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