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의 아이콘(icon)

스티브잡스, ICON
시작부터 위인집 삘로, 3인칭 관찰자 시점이라는 것과 초반부터 영웅구도로 그려지는 저자 필체의 거부감이 들어, 초반에 읽다 책장을 덮었다.
그러다 최근 다시 읽게 되었는데(하도 도 읽을 책이 없어서ㅡ.ㅡ;) 후반으로 갈 수록 흥미진진함에 400페이지가 넘는 장서를 순식간에 끝내고야만 것.
내가 볼 때 스티브잡스는 악마다.
공동창업자인 친구(워즈니악)와 헤어지고(지금은 잘 지낸다고 하나) 주변사람을 끝없이 괴롭히고, 배신하고 또 배신하고, 높은 곳에 있을 때는 권력의 행포, 바닥에 있을 때는 갖은 모략과 책략, 직원들은 괴롭히고, 해고하고, 결국 그는 그의 측근들에 의해 애플에서 물러나기 까지 이른다.
읽는 내내, '아, 이런사람이 세상에..' 라고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 나 역시 스티브 잡스 주변에 있었다면 그를 거부(잘렸다는 말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렇게 조바심과 우려로 책장을 넘겼지만, 결국 후반에 이를 무렵 약간의(그의 성공의 비하면 비중이 작은) 페이지로 그의 성공을 숨가쁘게 몰아 준다.
결국 스티브잡스는 큰 단점들에도 그는 자유분방한 사고, 창의, 불가능함에 도전하는 열정, 독선적이지만 탁월한 리더십, 청중을 사로잡는 설득력과 카리스마로 수많은 사업실패를 딛고 다시 설 수 있게 되었던 모습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스티브잡스 주변의 기업(애플, 픽사, 루카스필름, 디즈니, 넥스트 등)과 비즈니스의 이면을 조목 설명을 해주고 있어 시원한 음료수를 덤으로 얻은 기분까지(수년의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 얻었다.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그의 열정과 카리스마로 그는 픽사(연이은 흥행기록을 갱신하는 애니메이션)와 애플(아이팟, 맥미니)의 성공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이 책에는 쓰여지지 못했지만, 최근디즈니의 픽사인수 소식이 있었다. 이 책에 의하면 픽사가 디즈니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으므로, 픽사의 이익이 컸으리라(언론은 다른 견해이긴 하나). 덕분에 잡스는 디즈니의 개인 최대주주가 되었다는 점도.
그를 닮는다기 보다, 그와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
왠지, 음 왠지 내 인생 한번은 그를 만날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희한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