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늘어만 가는 디카사진 파일 관리 요령

말혼자 2004. 11. 14. 01:27

사진 찍어두기만 하나요 ?

이젠 생필품이 된 디지털 카메라(디카). 가족 나들이건 아이들 생일잔치건 수십장씩 척척박사니 이리도 대견한 게 없다. 문제는 PC에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사진 파일들. '창고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보석 같은 추억도 얼키설키 뒤섞이게 된다. PC 도사가 아니어도 좋다. 세 가지 요령만 익혀두면 프로 부럽지 않은 '사진 관리사'가 될 수 있다.

Step 1 폴더부터 정복하자

보통 귀찮다는 이유로 PC의 폴더 하나에 '몰아넣기'로 사진을 저장하곤 한다. 이렇게 1~2년이 지나면 칡덩굴처럼 꼬이고 얽힌 사진에 질려 정리할 엄두를 못 낸다. 사진을 담는 그릇인 폴더부터 잘 정리해야 사진 요리도 맛깔스럽다.

찍스(인터넷 사진인화 사이트)의 이동구 이사는 '타임머신형' 정리법을 강력 추천한다. PC 바탕화면의 '내컴퓨터'로 들어가 폴더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월별 또는 주별로 하위폴더를 계속 만들어 사진을 담는다.

디카 사용 3년차인 최은정(35.서울 대치동)씨도 이 방법을 쓴다. 최씨는 노트북에 '디카사진'이란 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2004년 5월 무창포' 식으로 날짜.장소.테마별로 하위폴더를 여럿 만들어 사진을 차곡차곡 저장해뒀다.

최씨는 "보기 쉽고 찾기 쉽게 정리해 놓으니 아이들과 사진을 보며 이야기하는 시간도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요령이 붙으면 PC 보관용, 인화용, 자녀 이름별 등 입맛에 맞게 세분화해도 좋다.

Step 2 뽑으면 재미도 두 배

두살배기 아들 사진을 찍는 재미에 푹 빠진 김혜라(29)씨는 수시로 회사 인근 사진관에 들러 파일을 인화한 뒤 미니 앨범에 꽂아둔다. 창고 정리가 완벽해도 사진이 수천장 쌓이면 들여다 보기 어렵기 때문. 사진을 인화하면 '잠자는 추억'도 살아난다. 김씨는 "아이와 함께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게 인화사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사진을 뽑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디지털 인화기를 갖춘 사진관을 찾거나, 인터넷 인화전문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포토 프린터를 사는 것이다.

이 중에서 인기있는 게 찍스(www.zzixx.com).오케이포토(www.okfoto.co.kr).스코피(www.skopi.com) 등 인화전문 사이트다. 찍스의 이동구 이사는 "4×6(10.2㎝×15.2㎝) 사이즈 사진이 장당 250원으로 사진관보다 싸고(가격은 업체마다 다르다), 사진관을 오가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초보자라도 사이트에 접속해 설명대로 따라하면 손쉽게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보통 회원 가입→사진 올리기→크기.매수 선택→결제의 순서로 이뤄진다.

문서 출력처럼 잉크를 묻혀 사진을 만드는 포토 프린터는 집에서 언제나 쓸 수 있는 게 강점. 증명사진처럼 급할 때도 좋다. '넌, 디카사진 어떻게 정리하니' (영진닷컴)의 저자 김남권씨는 "다만 4×6 크기 인화지가 10장에 9000원 정도로 비싼 게 흠"이라고 말했다.

Step 3 나누면 즐거움이 세 배

디카엔 '3락(樂)'이 있다. 찍는 즐거움, 인화지로 뽑아보는 즐거움, 그리고 인터넷 앨범을 통해 타인과 나누는 즐거움이다.

최근 유행은 단연 인터넷 앨범이다. 디지털 사진은 의사소통의 한 도구다. 싸이월드의 미니 홈피를 포함해 다음의 카페,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 등을 앨범으로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 후 게시판을 이용해 PC 내 폴더의 사진을 찾아 올리면 된다. 인터넷이 서툰 주부라면 자녀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김남권씨는 "사진이 있는 곳엔 이야기가 있다"며 "깔끔한 사진 정리를 통해 가족.친구.동료들과 더 많은 얘깃거리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