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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 Porta portese(벼룩시장)

말혼자 2006. 8. 15. 23:43

언제 어디서나, 벼룩시장은 여행의 백미.

벼룩시장이란 말이지.

여행가서처음보게 되는여친의 맨얼굴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들의 삶을 투영한다는자위와공유되고 있다는 느낌을 위해, 전 세계 여행객들은 그 나라의 시장을 찾게 되는 것이지.

그래서 갔던 곳.

로마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로마의 Porta Portese.

간단정보:

매주 일요일 6:30~14:00까지 개장

Portuense, Ippolito Nievo 근처, 테르미니 역에서 170번 버스로 약 20분정도 가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려면 B선을 타고 피라미드(Piramide)역에서 내려 도보로 10분. 수블리초 다리를 건너면 된다.

일요일에 로마에 있는다는 것도 행운이기에,

로마의 휴일을 즐기기 위해 버스티켓 구입.

로마역 부근에서 15분 정도 타고 가다 횡량한 이 곳에서 내리면 된다.

그리고 10분 정도 걷자.

민박집에서 동행의 뜻을 맞춘 처자들.

걷다보면 성곽의 입구가 나온다.
이곳이 벼룩시장 입구
자, 들어왔다. 벼룩시장
사실 벼룩시장이 별 다를게 있겠는가.우리나라 황학동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다른 점이라면, 파는 물건이글로벌(아프리카 토산품도 볼 수 있으니) 스럽다는 점과 소매치기가 많다는 점.
소매치기에 대해 잠깐말을 하자면,
로마 자체가 소매치기로 유명한 곳인데다,
장물거래도 많은 벼룩시장이니 이곳에서 소매치기를 모두 우려할 수 밖에.
재밌게도 이곳에는동양인들만 백을 앞으로 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데,
어짜피 사람 사는 곳 아니겠는가. 조금만 신경쓰면 벼룩시장에 나왔을 때 가방이 텅텅비어있는 황당한 경험은 하지 않을테니 그리 걱정 안해도 된다.
인디언 악세사리를 파는 아저씨. 사진찍는 모습을우려하시던데.

이런 기념품류도 많다.


독특한 디자인의 신발집도 있고,

특이한 장신구 역시 많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가격흥정이 중요하다.
우리 일행 중 한명이 아프리카에서 만든 듯한 목각인형을 사려고 했는데 부르는 가격의 반 정도 깍았더니 결국 팔지 않더라.
그러고 나서 20m 쯤 가니, 그집에서 일하던 스무살정도 되보이는 흑인 청년이멀리서 뛰어오면서외치더군.
"OK! OK! 그 가격에 드릴께.아따 손님 성격도 참 급하시구만"
자자, 가격 흥정하는 능력은 본인에게 달렸다.
중요한건 처음 부르는 가격에 사면 바보.
황학동 스타일의 일용품도 판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시장 먹거리.
1.5유로(약 2천원)정도 했던 것 같은 도너츠.
먹고 싶었다만 비싸서 참았다.


더 맛나 보이던 핫도그. 이건 3.5유로나 받는구나. OTL



옷과 악세사리들

그리고 남에집 빨래를 걷어왔는지,파격 할인으로 파는 1유로 옷가게.
잘고르면 임자.

여긴 조금 더 퀄러티를 유지하는 2유로 옷가게.
저기 위에 있는 회색 코트 보이는가. 난 저걸 샀다. ㅡ_ㅡ/

그리고 중국이나 아프리카 원산지로 보이는 1유로 인형들

이렇게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훌쩍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구입한 목록: 2파운드 코트

지금 생각해보면 기념품이나 더 사올걸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1유로가 아까운 상황이었고 여행 일정의 추가되는 짐도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나보면, 멋진 박물관과 유적지보다, 런던의 '1파운드샵', 프라하의 아주 쌌던 '할인점' 그리고 이런 벼룩시장이기억에 남는 것은, 어쩌면 그들 속에잠깐이나마담근 삶의여운 덕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