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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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IMAX와 해리포터 불의 잔

말혼자 2005. 12. 13. 09:58
최근, 부쩍 늘어난CGV IMAX광고.
아 정말 끌리지 않을 수 없지 않는가>


광고를 보면 도저히 안 끌릴 수 없기에,무려3주 전 예매 완료.

일반 요금에 비해30%나 비싸긴 했으나,
해리포터를 아이맥스 3D로 본다는 기쁨에아이맥스 오픈도 하기 전 결제 완료.
결국 해리포터 개봉에도 참고 참아 지난주 일요일에 관람.
"야 정말 기대된다. 해리포터를 3D로 보다니, 광고처럼 아주 놀라는거 아냐"
라는 기대는영화관 입구에서부터 좌절되고 만다.

본 영화는 2D 영화로 별도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관람합니다

헉! 이럴수가?
지대 낚였다!!

해리포터가 2D라는 얘기는 들은 적도 없을 뿐더러, 예매시 어떤 공지도 없었다.
그리고 이런 2D영화를 하면서 그런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뭐냐?
이거 지대로 당한 기분인데.
이런 컴플레인을 예상했는지, 시작하기 전 무대 앞 조명이 켜지고,
베레모를 쓴 CGV 여직원 한명이 무대 중간에 선다.
"본 영화관은 2D이지만, 일반 영화관에 비해 9배의 고화질과 실감나는 음향을 들을 수 있는..."
한 일주일 정도 창고에서대사연습 한 듯한, 녹음기 같은 말투.
어쨋거나 해리포터는 시작했고,
"역시 그래도 아이맥스야."
라고는느낄 수도 없었다.
머, 일반 영화관에서보고 나온 느낌.
화질도, 사운드도 모두 허위 과장광고.
30%의 요금을 더 내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
내가 CGV라면 아이맥스 3D영화의 허우적거리는 광고는 바로 내릴 것 같다.
입구부터 투덜거리는 관객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듣는다면 말이다.
이러다 안티CGV IMAX라도 생기는게 아닐까 몰라.
(내가 만들까. 큭.)
그나저나 해리포터는,

나름대로 긴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내가 호그와트에 와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탄탄한 구성은 매력적.
현실의 괴리에서 타협해가는 우리에게절실한 영화.

머리 속이 촉촉한 느낌이랄까.

아아, 역시 마법의 세계는 아름답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