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나의 클래식 스쿠터 이야기, 첫째 본문

think

나의 클래식 스쿠터 이야기, 첫째

말혼자 2007. 8. 2. 01:18

바이크는 지지. 바이크는 양아들의 문화.

정도로 각인이 되어있던 나에게Needs는아래와 같았다.

1. 지역 특성상 이동 수단이 필요했다.

2. 자전거는 좋으나, 집에서 나갈 때만 좋았다.(다시 컴백 불가능)

3. 이왕 사는거 회사까지 출퇴근이라면, 교통비 절약차원에서 좋겠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철부지 고딩처럼 '레플리카'를 탈 것이 아니였으므로,

이미 문화로 자리잡은 '클래식 스쿠터' 정도가 나이 들어 타기에도 적당해 보였다.

구입을 위한 기본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1. 도난의 우려가 있으므로, 싸고 훔쳐갈 생각이 안 들스쿠터 구입

2. 125cc는 보험에, 세금 내기 귀찮아 50cc로 구입

3. 특수 비탈지역을 소화해낼 수 있는 기본 RPM 필요

이런 심플한 이유로 스쿠터를 찾기 시작했다.

최초 구입하기로 했던 ATS를 구입 실패하여, 클래식 스쿠터의 대표적 중국산 제품인 '비너스'를 선택.

집중 매물 잠복에 들어갔다.

- 구입 1달, 상태 최상, 이쁜 하늘색,적절한 네고.

의 과정을 통해 비너스 구입.

스쿠터를 처음 타보던 난,고대에서 2바퀴 돌고, 한강다리 건너기로 결심.

퇴근시간이라 차는 넘쳐나고,

잘 안보이던 백미러에 차선 바꿀때마다 고개를 획획 돌리며 바꾸는 고개를 해야했다.

그리고 성수대교 진입.

왠지 한산해, 속도를 올렸다. (안올리면 더 위험)

아, 그날 따라 많이 부는 바람에 차체가 덜덜덜 흔들리고, 눈물은 양쪽으로 흩날렸다.

'아 이래서 실드(얼굴가리개) 있는 헬멧을 쓰는구나'

최고속도 60km 50cc스쿠터는 거리에선 늘 천덕꾸러기.

나 역시, 주말에 차를 운전할 때도 나 역시 영 거슬리는게 아니다.

뒷차들의 빵빵거림을 무시한채, 압구정-선릉-매봉터널-남부순환로 진입 후 잠시 휴식.

피자가게 앞이라,배달 다니던 고딩알바들 힐끗 쳐다본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왔건만, 등이 흥건했다.

'긴장했나..'

그래저래나의 첫 라이딩은 무사귀환.

내 엔트리 스쿠터 'HSRC 비너스2'

회사를 타고, 강남 한복판에도 나가고, 동네 마실도 가고..

무난한 디자인에 적당한 성능. 괜찮았다.

허나, 몇가지 문제가 있었다.

1. 중국산이라는 태생적 한계

난 중국산을 맹목적으로 비하하진 않으나, 작은 바이크를 퍼포먼스있게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한게 사실.

2. '비노'의 카피본 '비너스'

비너스라는 제품은, 일본의 야마하 '비노'를 그대로 카피한 제품. 물론 차체는 조금 커지고 디자인도 더 귀엽게 나온 면이 있으나,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구분이 힘들 정도의 카피.

사거리 맨 앞단 신호대기 앞줄엔 항상 바이크들이 몰린다. 거기에 비노가 보이면 왠지 움칠. 픕.

'루이비똥'짝퉁을 매고 다니다, 지하철에서 '진짜' 매는 사람이 쳐다보는 기분 아는가. ㅡ_ㅡ

3. 2행정 소음

비너스는 2행정 공랭식 엔진. 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진 스쿠터엔 2행정이 기본이었으니 그리 이슈는 아니다만,

특유의 소음과 매연이 심한 단점이 있다. 나의 귀가는 온 동네 사람이 다 알 정도.

소음이 심하면, 힘이 없게 느껴진다.(물론 2행정은 4행정보다 더 가볍게 치고 나간다)

스로틀을 당기면 당길 수록 힘들어 '악'을 쓰는 느낌이랄까.

암튼 그 특유의 엔진 소리는 그리 유쾌하진 않은 편.

그리하여, 구입한지 며칠 만에 기변 결심

구입 후 얼마되지 않아, 매물을 내 놓았고, 우여 곡절 끝에 수원에 있는 어려보이는 친구에게 양도 했다.

(스쿠터 처음 타보고, 길도 모른다는 친구가 수원까지 타고 가고 간다니 어찌나 걱정되던지, 그날 밤 12시가 되서 문자가 왔다

겨우 도착했다고-거래시간은 7시반-)

그리고 새로운 바이크를 찾아 해멨다.

노리는 기종은, 혼다 줌머, 혼다 스쿠피, 야마하 비노..

To be Continue...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