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기로에 선 팝업광고 본문

web

기로에 선 팝업광고

말혼자 2004. 10. 1. 08:58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29일부터 윈도우 XP의 "서비스팩2" 한글버전을 무료로배포하자 온라인 쇼핑몰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무료 배포되는 서비스팩2는 컴퓨터를 부팅한 후 "업데이트" 메시지가 뜨고 30분 정도 지나면 자동으로 깔리게 된다.

MS의 업데이트 서비스 하나가 쇼핑몰 업계의 주목을 끄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팝업(pop-up)광고를 원천봉쇄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 물론 이 프로그램이 깔려도 별도로 환경을 설정한다면 팝업기능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팝업광고가 뜨면 "오늘은 더 이상 이 창 열지 않기"를 클릭하기 바쁜 네티즌들의 성향에 비춰보면 팝업 기능을 복원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거기다가 현재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은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60%이상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쇼핑몰업체들은 MS의 조치가 몰고올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팝업형태의 결제창이 뜨지 않을 경우 고객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LG이숍등 대형 쇼핑몰들은 30일 윈도우 XP서비스팩2 설치후 발생할수 있는 결제실패등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안내문을 초기화면에 올리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제팝업창이 뜨지 않을 경우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또 장기적으로 할인행사등 판촉용 팝업광고를 띄울 수 없을 것으로 보고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환경은 소비자중심으로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

MS의 팝업차단도 이같은 소비자 니즈의 산물이다.

인터넷쇼핑몰은 오프라인매장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점이 많지만 한계도존재한다.

팝업광고는 그러한 한계를 넘기 위한 것이지만 일방적이고 강제성을 띨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한다.

그러점에서 인터넷업계는 새로운 마케팅기법의 개발이 절실하다.

이 기회에 인터넷 쇼핑몰업계가 팝업을 대체,소비자의 쇼핑기분(mood)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마케팅기법을 개발하기를 기대해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출처: 한국경제신문 2004.09.30

구글이나 알렉사 툴바를 설치해본적이 있는가.

고객과 소비자의 니즈를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