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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개기름 에센스

말혼자 2005. 5. 31. 09:30
얼마전, 모 잡지에서 신선한 광고를 봤는데, 그것은 바로,
남자가 흘리는 두번째 눈물. 개기름. 에센스 광고.
신선함이 하늘을 찌르는 이 광고. 도발적이다.
비속어는 아니거늘, 왠지 마음한구석이 부끄러워지는 한 단어 '개기름'
마치 현세의 금지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기분이다.
이 직설 화법은, 미래파를단번에 리포지셔닝시키는 선봉이 되고 있다.
'미래파' 라..
태평양은 왜그리도 '미래파'라는 브랜드에 집착할까.
사실 미래파라는 브랜드는 그 촌스러운 네이밍으로 알겠지만 산뜻한 브랜드는 아니다.
혹시나, 목욕탕 거울 밑에 자리잡고 있던 화장품을 기억하는가.
(태평양 영업사원이 전국 목욕탕 영업을 뚫고 일계급 특진을 한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
남탕안에 온통 미래파의 물결.
그리고 쏘는 진한 향.
(난 아직도 이런 향기를 목욕탕 스킨향이라 부른다)
이처럼유쾌하지 않은 '미래파'라는 브랜드는 어느새 내 손에 쥐어지게되고야 만다.
이유는 하나 '개기름'
사실 더 고백하자면 '미래파 까페'도 가입했고,
덕분에 제일 싸게 파는 곳도 찾았다.(이런 내가 살 때보다 10%나 더 싸졌다. ㅡ_ㅡ;)
택배를 받고 포장을 뜯고기대 속에첫 사용.
음... 글쎄, 어떨까?정말일까?
결론은 이렇다.
1. 바르면 아주 뽀로소송.
2. 그러나 유효시간 3시간.
음. 유효시간 3시간.
치명적이다. 가지고 다니란 소린가?
어쨋든 유효시간을 안 써놨다고 반품할 수도 없는 노릇.
개기름 에센스 II를 기다려야 할 판.
난 오늘도 과대광고의 희생량이다.
(음. 근데 다른 사람들은 8시간 이상 가는건 아니겠지? 설마..ㅡ_ㅡ;;)